설교 동영상

서로의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김범식 목사


요한복음 13장에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만찬 이야기가 나옵니다. 공관복음서와 다른 것은 성만찬이 나오지 않고, 대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만찬의 떡과 포도주가 십자가에 죽으시는 주님의 사랑이라면, 세족의 장면은 주님의 섬김과 형제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서로의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으니라” 는 주님의 말씀은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사랑하는 삶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주님은 하루도 남지 않은 자신의 마지막을 알고 계심에도, 사랑하시는 자를 위해 마지막까지 사랑하셨다 고 요한이 증언합니다. 다락방을 빌리고 만찬이 준비된 자리에 빠진 것이 있었습니다. 유대인의 관습대로 종이 손님의 발을 씻은 후 만찬을 해야 하는데, 어디에도 종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받은 군중들의 환호와 열광에 취한 채, 누가 큰 자인지를 주장하며 다투고 있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겉옷을 벗고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는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제자들의 주와 선생이시지만 발을 씻어주는 종이 된 것은 한 가지 이유 밖에 없습니다.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종이 되어 섬긴 이유입니다. 성도와 교회를 섬기는 일이 어려워도 해야 될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도움 받는 삶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고 베드로는 당황하고 민망하여 거절하였습니다. 주님의 도움을 거부하거나 민망히 여기는 우리의 내면에는 어쩌면 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자기 의와 자기충족의 가치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인생을 도우시기 위해서 왔고, 이 도움이 필요한 존재가 죄인인 인생들인 것입니다. 물로 씻음의 의미는 더 나아가 주님의 피로 씻음 받게 될 우리의 구원사건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충분한 인생이 아니라, 언제나 손과 발을 주님께 맡겨야 할 도움이 필요한 인생입니다.
셋째, 서로의 발을 씻기도록 가르쳐 줍니다. 만찬석상에서 유일하게 발을 씻지 못한 분은 예수님이었습니다. 서로의 발을 씻기는 것이 옳다는 주님의 음성은 미래의 제자들과 교회를 향하신 말씀입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인생들이 우리 곁에 있습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양과 염소의 심판 비유’ 는 세상의 고통당하는 이웃들이 작은 예수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서로의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예수님의 발을 씻어주는 것입니다. 선생과 주인이 하신 일을 하지 않는 제자는 더 이상 제자라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