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하나님 앞에 완전하라
                                                                                        김범식 목사

  러시아 문학사에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사람은 톨스토이입니다. 위대한 문학가이
지만 후반기 그의 종교적 열정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있습니다. 러시아 정교회의
독선과 신비에서 벗어나고자 하였기에 그를 기독교 무정부주의자라 말하기도 하지만,
예수님의 산상교훈을 문자 그대로 실천하려 한 점에서 기독교 완전주의자라 말할 수
도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완전’ 에 대하여 고뇌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약속을
받았지만 24년의 세월이 흘러 99세가 된 늙은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너는 내 앞에
완전하라” 고 명령하였습니다. 창세기 17장에서 완성된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첫째, 하나님 품에서 살며 성장하는 것입니다(maturity). 24년의 세월은 아브라
함의 열정도 신념도 육신도 병들게 할 수 있었습니다. 약속과 인생의 완성을 기다리
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자신을 ‘엘 샤다이’(전능한 하나님)이라 선포하
며 ‘내 앞에 완전하라’ 고 합니다. 샤다이의 어원에는 어머니의 가슴이라는 뜻이 있습
니다. 아이는 엄마의 품에서 먹기도 하고 자기도 하며 성장해 갑니다. 알지 못하지만
그 품 안에서 시간이 지나며 자라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일을 위해 보낸
시간도 있었지만, 그 일을 위해 하나님이 성장시킨 세월이 있었습니다. 모세에게는 80
년의 세월이, 아브라함에게는 24년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둘째, 하나님과 함께 가며 이루어가는 것입니다(completeness). 엘 샤다이의 다
른 어원에는 강력하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전능함에는 목적과 뜻을 반드시 이루실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사랑의 목적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하지
만, 사랑에 방해와 장애가 있어 좌절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의 능력은
그 어떤 세력도 환경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인생을 향하신 뜻과 목적을 가지신 하나
님과 함께 가면, 인생의 원함과 갈증을 채울 수가 있습니다.
  셋째, 하나님만으로 충분한 것입니다(sufficiency). 24년의 세월을 보낸 후 약속
을 확인받은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엎드렸습니다. 40년 양치기 세월을 살며 분노와 외
로움 가운데 살던 모세는 타지 않는 가시떨기 불꽃 가운데 부르심을 받고 신발을 벗
고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하나님 한 분으로 충분하기에 인생의 무릎을 꿇었습니
다. 아브람과 사래의 이름을 아브라함과 사라로 바꾸신 것에는 누군가의 말처럼, 철
자 한자를 더한 것이지만 하나님의 성령(ruah)을 더하여 인생을 바꾸신 것입니다. 인
생의 부족과 갈증, 허무감에 고통당하는 인생을 향하여 완전하라 말씀합니다. 하나
님 안에,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만으로, 인생은 완전해 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