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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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상심(傷心)이라는 단어는 마음이 슬픔으로 상하여 있다는 뜻입니다. 누가복음 24장에 나오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상심한 제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메시야로서 영광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였다가, 죄인으로 판결받고 십자가에 처형당한 것이 큰 충격과 혼란을 왔고, 결국 자신들의 고향인 엠마오로 내려가게 된 것입니다. 마음이 상하고 찢어진 두 제자의 여정에, 부활하신 주님이 그들과 동행하였습니다. 이들은 주님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비록 주님은 자신의 모습을 비밀스럽게 하여 알게 하지 못했지만, 그들의 고민과 혼란, 그리고 의심과 불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주님은 결코 책망하거나 꾸짖지 아니하고, 좋은 청자(listener)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그들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주는 위로의 주님이었습니다.
   또한 주님은 상심한 주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시키고 마음에 믿게 해 주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소식을 들었지만, 여전히 믿지 못하기에, 상심에서 회복되지 못하는 두 제자에게, 모세와 선지자의 말씀에서 고난당하고 죽임당하실 메시야의 예언을 자세히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우리의 낙심이나 상심의 원인은 결국 하나님의 약속과 소망에 대하여 믿지 못하는 불신이 원인입니다. 일어난 일들이나 사건들을 단순히 육의 눈으로 보고, 인간의 시각과 시야로 보기에 낙심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살지 않고, 인간의 기대와 소망을 따라 살기에, 그것이 결국 우리를 상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 고 하였습니다. 부활은 인생의 모든 낙심과 근심을 이기게 하는 참 소망인 것인데, 두 제자는 부활을 믿지 못하기에 상심하고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식사의 교제를 하며 떡을 떼고 축사하였습니다. 그때 두 제자는 예수님이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과 마지막 만찬에서 떡을 떼며 축사하던 주님의 모습을 기억하고, 이제 떡을 떼던 주님의 손은 십자가의 상처를 지니신 부활의 주님임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길에서 가르치고 떡을 떼며 축사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는 변함없는 주님이시고, 그 주님을 소망을 삼는 사람은 상심하지 않아야 합니다.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